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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계절 감각을 잃어버린 가을에 핀 봄꽃의 모습

계절 감각을 잃어버린 가을에 핀 봄꽃의 모습

요즘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으로 계절의 변화가 많이 이상해져 버린 듯합니다
. 추웠던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거나 또 올해에는 제가 사는 곳에서 처음으로 벚꽃이 핀 4월에 눈이 내리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가을은 9월 중순까지 무덥던 날씨가 추석 명절 때 순 십간에 쌀쌀한 날씨로 변해 버렸습니다. 정말 이렇게 급변하는 날씨를 보면 이러다가 우리나라에 봄과 가을이 사라질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 이런 계절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지 계절에 맞지 않게 피워버린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어제 학교를 마치고 공원 쪽으로 걸어서 집에 가던 중이었습니다
. 가을답게 단풍이 든 나무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공원 화단에 심어져 있는 철쭉과 벚나무에 뜬금없이 꽃이 펴버린 모습도 보였습니다


철쭉과 벚꽃은 봄에 피는 대표적인 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몇 년간 지속하는 이상기온과 갑자기 변해버린 날씨에 계절에 감각을 잃어버리고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엉성하게 군데군데에 피어 있는 철쭉과 가을이어서 말라가는 잎 사이에 핀 벚꽃을 보니 아름답기보다는 무언가? 무언가 쓸쓸한 느낌이 드는 듯했습니다.

공원을 산책하는 분들 역시 계절에 맞지 않게 피어버린 봄꽃을 보면서 예쁘다고 말하기보다는 “날씨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 이런 한탄을 하거나 한숨을 쉬고 지나갔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벚꽃과 알밤이 같이 열려 있는 모습을 보니 이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계절에 맞지 않게 꽃이 피는 모습은 올해만이 아닙니다
. 몇 년 전에는 겨울 날씨가 너무 따듯해서 제일 추워야 하는 시기에 벚꽃이 피어 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상기온 때문에 우리나라 겨울을 나지 못했던 곤충들도 겨울의 평균기온이 높아지니 추위를 버티고 기하급수적으로 들어 해충이 되어버리는 일도 있습니다.

발달한 문명 속에서 사는 우리는 너무 이 삶에 적응해버려서 너무 편한 것만 찾는 것 같습니다
. 이런 이상기온 현상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몸으로 직접 느끼면 말로는 걱정하고 한탄을 하지만 실제로 여름철 에어컨 온도를 몇 도만 올려서 사용하자는 캠페인에도 동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 하나 안 한다고 어떻게 되겠어?”

내가 사는 시기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겠어?”

가끔 이런 말들 가끔 농담 반 진단 반으로 듣게 됩니다
. 하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이 시기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는 이상기온으로 여기저기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나한테 피해가 없으니 너무도 아니한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올봄 벚꽃이 핀 날씨에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가 사람한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닐까? 우리만 사용하고 가면 된다는 생각은 이제는 버렸으면 합니다.
가을에 피어버린 봄꽃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