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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빼빼로데이 돈이 필요하다는 친구의 황당한 문자

빼빼로데이 돈이 필요하다는 친구의 황당한 문자

요즘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커플들을 위한 날들이 참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같은 경우는 빼빼로데이로 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의 지갑이 털리는 날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오래된 커플들은 이런 빼빼로데이를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고 합니다. 빼빼로를 주고받는데 의미도 낭만도 없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데이트비용을 하는 게 낮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 같은 솔로는 이런 날 참 우울한 날입니다. 궁상맞게 동성 친구가 빼빼로를 사달라고 하는 문자도 날라 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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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때 한 통의 문자가 날라 왔습니다. 친한 친구의 문자로 무언가 다급해 보이는 듯한 내용이었습니다
.

뜬금없는 돈이 필요하다는 친구의 문자 저는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얼마가 필요한지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온 문자는 500~700이 필요하다는 거였습니다. 순간 내가 학생이어서 돈 없는 걸 뻔히 아는 친구가 이렇게 큰돈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당황을 해서 답장을 보냈습니다
.

500~700만 원은 없고 700원은 있다
.”

친구가 정말 돈이 필요해서 진지하게 물어본 건데 너무 성의없게 대답했나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잠시 뒤 그 친구의 문자가 다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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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으로 빼빼로 좀 사줘”

이 문자를 보는 순간이 모든 상황이 정리되기 시작하면서 순간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돈이 급한 것처럼 500~700이 필요하다는 것은 빼빼로 하나의 가격을 말을 한 거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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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다는 마음에 화가 난 저는 친구한테 전화해서 분풀이했고 반대로 속기는 했지만 그래도 친구 덕에 안 그래도 우울한 빼빼로데이를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진짜로 빼빼로는 주고받지는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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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 언제 누구에 의해서 시작 된 건지는 잘 모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무엇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어도 친한 친구에게 선물을 하다는 것도 좋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런 게 상업화되어서 이용되는 게 안 좋게 보이는 점도 많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거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게 더 멋진 일이 아닐까 합니다


빼빼로데이에 날아온 친구의 뜬금없는 문자 당황이 되기도 했지만, 친구의 센스 덕에 이런 날도 웃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