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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생일날 친구들에게 밥 먹자고 문자를 보냈더니

생일날 친구들에게 밥 먹자고 문자를 보냈더니

생일이 되면 친구들과 모여서 술을 마시거나 파티를 하며 노는 사람 있고 반대로 가족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생일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은 그냥 말없이 지나가 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 외에도 생일을 아는 분들과 함께 보내고 싶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일이 있어서 혼자 쓸쓸하게 보내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자주 이런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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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모처럼 생일인데 부모님이 일이 있어 집에 계시지 않아 저녁을 혼자 먹게 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래도 생일인데 혼자 밥을 먹는 거는 쓸쓸해서 친구들에게 저녁을 먹자는 문자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나름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에게만 보낸 문자라 어떤 대답을 해올지도 상당히 궁금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친구가 밥을 같이 먹을 거라고 대답을 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분 뒤 친구들에게 문자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도착한 문자 단체로 짜기라도 했는지 다들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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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4명만이 답장이 왔고 그중 3명이 이미 밥을 먹었다는 거였고 자기도 힘들다는 친구 역시 다시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해보니 이미 저녁을 먹었다는 거였습니다. 이미 저녁을 먹었다는 친구들 또 먹으라고 말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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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락이 오지 않은 3명 중 한 명은 얼마 전에 연락 이와 배가 고픈데 돈이 없다고 해서 일하는 데까지 찾아가 밥을 사준 적이 있는 대꾸조차 오지 않아 상당히 섭섭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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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자를 7명 모두 같이 밥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선배에게 문자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선배에게 뜬금없이 갑자기 왠 밥이냐는 문자가 왔고 그래서 오늘 생일이라고 하니 알았다고 하며 연락을 준다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몇 십분 뒤 전화가 왔고 밥을 먹자고 나오라고 해서 그 선배와 같이 먹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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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락한 선배 마저 일이 있다고 했으면 정말로 생일날 혼자 쓸쓸하게 밥을 먹을 뻔했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한테 거짓말을 하고 나왔다고 해서 어떤 한편으로 불편하기도 하고 매우 고마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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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 밥을 먹었거나 연락을 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을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친구 중 몇 명은 정말 친하고 믿어서 이 친구가 무슨 일이 있어 만나자고 하면 새벽이라도 나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은 상태에서도 친구가 먹지 못했다고 해서 말하지 않고 같이 먹어 줬던 적도 있고 일하는 데까지 찾아가 사줬었는데 이렇게 생일날 친구 중 한 명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애가 없고 저녁 늦게까지 답장조차 없어 한편으로 섭섭한 기분도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