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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기다리다 지쳐버린 홈플러스 천 원짜리 착한 닭

기다리다 지쳐버린 홈플러스 천 원짜리 착한 닭


요즘 물가가 정말 가파르게 오르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몇 주 전부터 홈플러스에서 오픈 12주년 기념으로 여러 상품을 할인 판매를 하더니 이번 주 목요일부터는 닭 한 마리에 1,000원에 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어제 저도 일명 착한 닭이라는 1,000원짜리 홈플러스 닭을 사러 가보았습니다. 그제 뉴스를 잠깐 보니 착한 닭 판매가 10시부터 시작인데 10분도 안 돼서 다 팔렸다고도 했고 주말이라 사람이 일찍부터 올 것 같아서 7시쯤 출발을 해서 7시 20분쯤 홈플러스에 도착했답니다.


매장 안에 들어가 보니 헉 !!!! 추운 날씨에도 이미 많은 분이 와서 줄을 서 있었습니다. 먼저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6시 이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분들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계속 사러 오신 분들도 있었답니다. 3일간 꾸준히 온 분과 3시간을 기다리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

1,000원 닭 판매까지 앞으로 2시간 30분 이상이 남았는데 지루한 것은 물론이고 추운 날씨에 기다리려고 하니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해서 사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인지 많은 분이 자리를 맡아 놓고 쇼핑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금세 제 뒤에도 많은 분이 줄을 서기 시작을 했답니다. 그리고 뒤에 서신 분들이 아는 사람 앞에 끼어들기를 하려고 분들과 신경전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또 자신이 살 수 있는지 사람 수를 세어보는 분도 있었답니다.

이렇게 하나 둘 사람들이 몰려들더니 8시가 되기 전에 이미 일 인당 2마리 총 250마리를 판매하니 125명이 줄을 다 서고 오늘 판매할 물량은 끝이 났답니다. 그래서인지 8시 이후에 오신 분들이 직원들에게 살 수 없느냐는 질문과 10시도 안 됐는데 벌써 다 팔렸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보였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직원이 오더니 번호표를 나눠 주는데 69번이었답니다. 일찍 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저보다 빨리 온 분들이 무려 68명이나 되다니 역시 1,000원이라는 가격은 정말 싸긴 싼 거 같습니다.


판매할 양만큼을 살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와서 있는데 정말로 10시가 딱 되니 여러 가지 할인 행사와 동시에 닭을 나눠 주기 시작했답니다. 오래 기다린 거와 다르게 닭을 받아가는 건 몇 분 만에 끝이 났답니다.


제가 받은 일명 착한 닭이랍니다. 크기는 작지만 그래도 한 마리에 1,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한다면 저렴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 닭은 사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해 버린 것도 그렇고 기다리는 동안 너무 추워서 그런지 또 오지는 않을 거 갔습니다.

정말 아침 부터 와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산 2마리 2,000원짜리 닭가지고 집에 가서 닭볶음탕이라도 해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