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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내 생에 제일 당황스러웠던 선교활동

몇 주 전 있었던 일입니다. 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 가던 중 아파트 앞 도로에서 외국이 두 명이 저를 보더니 반갑다는 표정을 하고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순간 저는 아 저분들이 길을 물어 보려고 하나 어떻게 말을 해야 되지 머릿속에서 영어로 어떻게 답변을 할까?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과는 달리 저 한태 오더니 “안뇽! 하쎄요! 쩌는 미국에써 온 XXX라고 하는데요. 옆에 있눈 XXX와 예슈님의 말을 전하고 있어요.” 저는 종교를 믿지 않아 보통 이런 선교활동을 보면 거절을 하거나 바쁘다고 그냥 지나치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하지만 외국 사람이고 서툰 한국말로 이렇게 열심히 선교활동을 하는데 그냥 듣기 싫다고 거절을 해버리면 왠지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 질까봐 그 분들이 하시는 얘기를 장장 20분에 걸쳐 들었습니다. 그리고 얘기가 끝난 뒤 명함을 하나주며 “ 나쭝에 또 만나용” 하며 가더군요. 거절하기도 모하고 정말 당황스러웠던 설교였습니다.


그리고 그제와 어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시립도서관에 갔는데 그분들이 입구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 분이 서서 선교활동을 할 사람들을 찾고 있더군요. 저는 순간 여기서 또 마주치면 설교를 또 들어야 된다. 최대 한 눈에 안 띄게 도서관 안으로 진입을 했습니다.


친구와 얘기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 보니 그 두 분은 한참을 도서관 입구에서서 지나가는 분들에게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설교를 듣는 사람을 보니 저와 같이 거절을 못하고 계속 듣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순간 그분들이 저를 보고 다시 다가 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황을 해서 아주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좋은 의미에서의 선교활동 머라고 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종교를 믿지 않는 저에게는 불편한 따름입니다. 선교활동이나 전도를 하기 전 상대방이 불편해 하는지 한번쯤 생각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