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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대학" 배울게 없다?

'배울 게 없다.' 대학을 떠나겠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를 보면서 기분이 참 씁쓸했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대학에 배울 게 없어서 떠날까 그렇지 않다.

 대학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영화를 보거나 과거의 대학의 모습을 보면 대학이라는 곳은 아주 낭만적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학도 많이 현대화됐지만 많은 대학생이 그런 낭만을 생각하면 대학을 쫓아 오고 있다. 나 또한 1학년으로 입학할 때 대학의 낭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의 모습은 과연 어떠한가?
아직도 우리의 인식에는 좋은 자리에 취직하려면 좋은 대학을 가야 하고 적어도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IMF, 미국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대학만 나오면 취업이 되는 시기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현재의 대학을 보면 4~5년 만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대학이라는 곳이 학문을 연구하거나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 아닌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한 학원으로 변모해가는 것이다. 대학의 평가기준이 이제는 취업률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의 인기 있는 과와 있는 없는 과의 기준은 취업에 쉬운 과인가 아닌가로 판가름 되고 있다. 말하자면 고고학, 국문학 등 학문을 연구하는 과는 상경계열보다 취업의 문턱이 높아 해가 갈수록 지원자가 주는 게 현실이다. 또한,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갈수록 취업의 문턱은 높아지고 지속적으로 오르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대학을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현상이 대학에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대학생의 관심사는 이제 취업이고 결국 대학은 현실에 맞게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사를 보거나 뉴스를 보면 ‘대학에 배울 게 없다.’라고 대학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렇다. 학문을 탐구하고 연구하기 위해 대학을 온 학생들에게 현재의 취업위주로 바뀌는 대학의 교육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자퇴생이 대학의 교육방식이나 등록금에 문제로 자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도 그래 왔고 신입생 대다수가 대학 입학 시 대학의 낭만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학은 졸업은 못하더라도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학생들도 많이 변하고 있고 해가 갈수록 변함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 대학의 낭만을 가지고 온 적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의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그 이유는 치열한 입시 전쟁을 마치고 대학에 왔지만, 또 다른 취업의 전쟁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이 취업을 위해 1학년부터 준비한다고 하지만 그와 반대로 많은 신입생은 대학을 낭만의 즐기려 대학 초에는 공부보다는 놀고 즐기는 것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고 여자는 2학년이 올라가고 나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대학수업의 의미, 재미 등 느끼지 못하고 아니 한 생각으로 입한 학생들은 자퇴하고 군대 전역 후 복학을 하지 않는다. 1학년을 마치고 자퇴하는 학생이 많은 이유가 이런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지도 모른다. 나의 친구 또한 대학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다며 입학 후 1학기만 다니고 자퇴를 했다. 또한,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자퇴나 중도 포기자가 많은 것은 개인적 생각으론 결국 지방대학이라는 것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소수이긴 하지만 취업은 물론이고 학문에 관심도 없으면서 대학을 단지 즐기기 온 사람들이 늘고 있다. 등록금이 아깝지 않은가 생각할 정도로 대학공부에 관심 없으면서 대학을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결국, 대학의 입학률 중도 포기율은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학생 양자 간의 문제이기도 하다. 나 또한 몇 년 전만 해도 대학의 공부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퇴를 수없이 생각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모르는 것을 배움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았고 늦은 나이에 대학을 다시 찾는 분들을 보면서 배움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제 대학은 어는 특권층만이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 때문에 많은 학생이 대학의 교육방법과 자신과 맞지 않아 자퇴하는 때도 늘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결국, 현재 대학의 교육방식에도 문제는 있지만 그걸 또 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를 대학에만 두지 말고 교육을 받는 자의 모습도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