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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버스와 지하철에서 느낀 대중교통의 삭막함

버스와 지하철에서 느낀 대중교통의 삭막함

현재 저는 얼마 전부터 사정이 있어 잠시 인천에서 생활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제가 살던 곳보다 사람이 많아 대중교통이나 기타 시설들이 잘 갖춰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점이 한편으로는 제가 사는 곳보다 편하기도 하지만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보면 자리를 양보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생활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자리 양보가 제가 사는 곳보다 조금은 삭막하다는 거였습니다.

인천에 온 지 얼마 안 돼 친구와 버스를 타고 이동한 적이 있었습니다. 버스 안에는 사람이 많아 서서 가게 되었고 그 뒤에도 분들이 버스틀 탔습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서서 가기에는 불편해 보이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리를 선 듯 양보해 주려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사람들이 잘 양보를 안 한다고 물어보게 되었고 친구의 대답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타니 대부분 그래 어쩔 수 없어”

친구의 말대로 이곳의 버스는 제가 사는 곳보다 훨씬 많이 타는 것은 물론이고 내렸다 탔다 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잠시 탔다 내리는 건인데 양보를 하거나 누구가 양보를 해주는 게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행이 불편한 사람을 보고도 자리 양보를 하지 않는 사람과 그것이 당연시되어 버린 거에 한편으로는 삭막하다는 하다는 느낌을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일 외에도 지하철에 타고 서울을 간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중 한번 있었던 일입니다. 친구를 만나려고 서울에 가던 중 사람들이 많이 타는 역에 도착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굉장히 걸음이 힘들어 보이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타게 되었습니다.

그 할아버지의 걸음은 누가 봐도 너무 불편해 보여서 누군가는 자리를 양보해줄 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려 하지 않았고 그 할아버지 앞에 앉아 있던 40대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는 한 번 처다만 보더니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폰으로 고스톱을 치는 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보고도 신경 안 쓰고 고스톱을 치는 아저씨의 모습은 보는 사람을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결국, 이 할아버지는 내릴 때까지 기둥에 기대서 가야 했었고 조금은 이런 게 당연시되어 버린 게 삭막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버스와 지하철을 타면서 이런 분들이 타면 자리를 양보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보를 하지 않고 눈치를 보거나 무시해버리는 사람이 더욱 많이 보였고 무조건 자리 양보는 젊은 사람만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 앞에서 노골적으로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고 너무 피곤해 어쩔 수 없이 양보를 못 하는 일도 있지만 정말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자리를 양보할 수 있는 미덕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