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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고속버스 옆자리 양보하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제가 사는 곳과 인접한 다른 도시를 가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볼일이 끝나고 고속버스를 타고 집에 가려고 표를 사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버스에 타면 도착할 때까지 잠이나 자야지”

버스가 도착하고 아침에 비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천천히 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른 분들이 다 타기를 기다리다 버스에 올랐습니다.

단거리 코스여서 좌석 배치가 없고 늦게 타서 그런지 이미 사람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혼자 앉아 가기 글렀다 생각을 하고 제가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분 옆에 앉으면 불편해 할까봐 남자 한분이 앉아 있는 자리를 찾는데 남자 분들은 이미 2분씩 앉아 계신 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혼자 앉아 있는 분이 보여 갔는데 이게 뭔? 시츄레이션? 방금 탄분이 옆자리에 가방을 놓고 자는 척을 하며 앉아 있는 겁니다.


앞에 서 있는데도 모르는 척하며 자는 척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기분이 나빠져서 옆에 앉기도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앞에 있는 다른 자리로 갔는데 아니 이남자분도 마찬가지로 옆자리에 가방을 놓고 창문 밖 먼 산을 바라보는 척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옆에 벽 밖에 없는데 멀 그리 보고 있으신지.....

“아 그렇다고 서서 갈순 없지”

가방을 치워 달라고 말하려는 순간 그 관경을 보고 있던 여자 분이 “여기 앉으세요.” 말을 하며 가방을 치워 주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앉았는데 이 여자 분께서 매너 있게 에어컨 까지 제게로 돌려주시더군요. 그래도 이분 때문에 불쾌 했던 기분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저를 못 봐서 그런 건지 아니면 혼자 편하게 가려고 일부로 그런 건지 속사정을 모르겠지만 누가 봐도 사람이 많이 타서 혼자서 앉아가기에는 자리가 부족한 게 뻔 한 상황이었습니다. 분명 모르는 사람이 옆에 앉아 있으면 불편한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옆자리에 가방을 놓고 자는 척을 하거나 모르는 척을 하는 것은 정말 불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