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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대학교 4년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나니

대학교 4년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나니


모든 일을 하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면 묘한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 특히 학교를 졸업한다는 거 정말 많은 여운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처음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내가 무사히 학교를 졸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또 대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 갔다 와서는 전과 생이라는 이유로 아는 사람들이 없고 또 공부를 다시 한다는 게 쉽지 않아 여러 가지 힘들었던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이런 대학교 공부가 나한테 무엇을 남겨 줄까? 하는 생각에 자퇴를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인가부터 생긴 배운다는 즐거움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이유가 되어서 끝까지 다니게 되었습니다
.

어제 대학교 4년간 다니며 마지막으로 시험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4학년들은 시험을 일찍 보고 종강을 해서 아직 까지 시험 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저는 듣고 싶은 게 많아서 3학년 수업을 몇 과목 더 들었더니 학기 마지막까지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시험이 끝나지 않은 과들이 있어 도서관 듬성듬성 학생들이 앉아있었습니다
.

시험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몇 과목 안 봐서인지 아니면 마지막이라는 것 때문인지 시험을 본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정말 이 시험이 끝나면 내가 다시 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오는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과가 저번 주에 시험을 보고 종강을 해서 그런지 학교에 분위기는 활기가 넘치는 것보다 쓸쓸함이 느껴졌습니다. 친구들 역시 시험이 끝나면 이제는 만나기도 쉽지 않을 거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정말 이 시험이 끝나면 마지막인 거였습니다
.


빈 강의실에서 혼자 공부
를 하고 있으니
4년간 대학교 생활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군대에 가기 전에 사귀었던 친구들 학교에서 배울 게 없다며 자퇴를 하고 취업을 한 친구들 또 제가 전과를 해서 전역 후 연락이 되지 않아 인연이 끊기고 학교에 다니며 다시 사귄 친구들 그리고 학교에서 했던 여러 행사 또 학교에 다니며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게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후회보다는 그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공부를 하며 이런 생각을 하다 마지막 시험을 보고 나오니 3학년 수업이어서 그런지 많은 학생이 이제 방학이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저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한편으로 이런 모습이 정말 부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저에게는 방학이 아니라 졸업이라고 말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 조교 선생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친구들과도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기약을 하며 헤어졌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단골이 되어버린 학교 앞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아뿔싸 가는 날이 장날 쉬는 날이어서 없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하고 가는 것은 아쉬웠지만 이제 학교를 뒤로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

대학교 4을 다니며 어떨 때는 강의가 너무 재미없던 적도 있고 또 어떨 때는 너무 어려웠던 적많았습니다. 그리고 축제도 동아리 활동을 하며 즐거웠던 적이 있었고 반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 쓸쓸히 집에서 보낸 적도 있습니다. 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보며 답답했던 적도 있고 부러웠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후회했던 적도 많았고 배운 것도 많지만 이제 다시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받거나 내가 축제나 행사 참가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을 하니 여운이 남았습니다. 이제 학교 공부가 아닌 사회에 나가 또 다른 공부를 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못내 아쉬움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