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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12년간 안경을 쓰며 불편하고 불쾌했던 일들

요즘은 길을 가다 안경을 쓰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안경을 썼을 때는 반에서 안경을 쓰는 애는 얼마 되지 않는 시기였습니다. 어렸을 때 안경을 쓰게 돼 안경을 쓸면 멋있어 보일 거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시였고 안경을 쓴다는 것은 대단히 불편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안경을 썼을 때는 저를 포함 반에서 안경을 쓰는 애는 5명도 안 됐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안경이라며 놀리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기분이 상해 친구와 싸운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런 놀림도 문제였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그때는 안경 렌즈가 좋지 못해서 쉽게 깨지는 일이 참 많았습니다. 어릴 적에 왜 이리 조심성이 없었는지 친구들과 놀다가 깨 먹고 어떨 때는 문에 부딪혀서 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어머니는 안경 렌즈가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닌데 자주 깨 먹는다며 꾸지람을 했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이런 불편들이 있었지만, 점점 렌즈가 좋아져 깨 먹는 일은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불편함은 늘어날 뿐이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나 장소를 이동할 때나 안경에 이김이 서려 불편한 적이 많았습니다. 또 군대에 있을 때는 사격을 하거나 훈련을 할 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안 쓰지나 안보이고 쓰자니 자꾸 흘러내리거나 사격 중 흔들려 어려웠던 적이 많았습니다. 또 그러다 안경이 한번 깨지거나 부러지면 새 안경이 도착할 때까지 불편한 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제는 안경은 저에 제2에 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최대한 편한 안경을 여러 개를 구매해놓습니다. 하지만, 가끔 쓰는 사람에 속사정도 모르고 디자인이 독특하다고 자기도 쓰고 다니고 싶다고 하거나 한번 써보겠다며 안경을 아무렇게나 만지면 불쾌하기도 합니다. 또 어떨 때는 시력도 나쁘지 않으면서 안경을 쓰는 사람을 보면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건 제가 안경을 쓰고부터 지금껏 항상 부러워했던 건 시력이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안경은 패션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쓰지 않은 사람에게는 한편으로는 안경을 쓰는 게 멋있어 보이고 한 번쯤 자기도 써보고 다니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사람은 안경이 없으면 한 치 앞도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눈이 나빠서 안경 쓰는 사람에게는 그건 패션이 이기 전에 눈이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