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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집에서 담근 술로 벌어진 최악의 사건

집에서 담근 술로 벌어진 최악의 사건

저희 어머니는 오래전부터 술을 담그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 그래서 집에는 여러 가지 과일로 담은 10년 이상 된 술이 상당수 있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번은 어머니께서 이번에는 술을 넣지 않고 설탕과 과일로만 담아 보시겠다며 포도를 사와 유리병에 포도와 설탕만 넣고 담는 일이 있었습니다. 3개 정도를 담아 부엌 찬장 위에 올려놓았고 벌레라도 들어갈까 봐 뚜껑을 꽉 닫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때까지는 가족 누구도 이 술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술을 담
그고 몇 개월이 지나고 점심때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달콤한 잠에 빠져 있을 무렵 매우 가까운 곳에서 ! 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맑은 날씨에 번개가 친 것도 아니고 황급히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니 부엌에 있던 술 중 하나가 폭발을 하여 난장판이 되어 있었습니다


술이 있던 자리의 벽의 모습니다
. 술병이 폭발하면서 생긴 깨진 유리들 때문에 생긴 자국들이 그 당시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이건 부엌과 제일 가까운 문의 사진입니다
. 폭발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유리가 박혀서 저런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정말 천만다행인 것은 그당시 부모님은 외출 중이었고 저는 방 안에 있어서 다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간 누군가 부엌에 있었다면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발생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술은 왜 폭발한 걸까요? 이유는 정말 간단했었습니다. 그건 이 발효되는 과정 중 가스가 발생했고 뚜껑마저 꽉 닫아 놔서 빠져나갈 공간이 없어 안에서 팽창하다가 결국 폭발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 일로 술이 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어머니는 충격이 심했는지 이제는 술을 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담아 놓은 술도 하나 둘 반찬 할 때 써서 많이 소비를 한 상태랍니다. 그 때에는 허탈한 웃음만 지고 넘어 갔지만 어떻게 보면 큰 사고가 될 뻔한 일이었습니다
혹시 이글을 보시고 과일과 설탕만으로 술을 담그신 분이 있다면 통이 너무 밀봉됐는지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