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일상 이야기

빵 터지게 했던 벽보의 안타까운 사연

빵 터지게 했던 벽보의 안타까운 사연

얼마 전 안타까운 마음을 빵 터져버린 강아지의 이름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강아지를 잃어버리신 분이 찾으려고 붙여 놓은 벽보의 내용이었습니다. 이글은 제가 생각했던 거와 달리 다음 메인에 올라가서 많은 사람이 봐주셨고 제가 사는 곳에 사는 분들도 많은 댓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댓글과 다시 본 벽보로 잃어 버린 분의 사연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글을 올린 날 그러니까 정확히 제가 벽보를 보고 다음날입니다. 벽보는 제가 본 날은 바로 태풍 곤파스가 상륙했던 날입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인지 다음날 학교를 걸어가는데 강아지를 찾는다는 벽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만약 태풍의 영향이었다면 어디엔가 벽보가 떨어져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분이 강아지를 찾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학교를 걸어가다 다시 붙어 있는 벽보를 보았습니다.


이번 벽보에는 벽보 제일 위에 다른 말이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

제발 떼지 말아 주세요.”

강아지를 찾아서 뗀 게 아니라 청소하는 분이나 다른 누군가가 벽보를 다 떼어 버린 거였습니다. 물론 떼신 분은 자신의 일이 어서 어쩔 수 없이 한 거였겠지만 잃어버린 분이 다 떼어진 벽보를 다시 붙이며 떼지 말아 달라는 말이 써놓은 걸 보니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이글을 달린 몇몇 댓글 들을 보니 강아지를 잃어버리신 분이 한 학교에 근무하는 외국인 원어민 교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강아지를 분양받은 지는 3개월이 됐다고 합니다. 아직 새끼라는 소리인데 아직 어려 사람을 보면 잘 따라가고 귀여우니 제가 보기에는 누군가 데려갔을 확률이 제일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디서 선가 주인이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주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랬다면 벌써 제보를 해줘서 금방 찾았을 겁니다.

요즘은 강아지를 키우다가 병이 들거나 키우기가 어려우면 버리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한번은 어머니께서 공원에 버려진 강아지를 데려와서 아는 지인 분에게 분양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잃어버린 강아지를 애타게 찾는 분도 있습니다. 벽보를 붙여 찾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저도 이분만은 꼭 강아지를 찾았으면 합니다

잃어버린 분은 타국에 와서 원어민 교사를 하며 적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강아지를 분양을 받은 게 아닐까요? 누군가 여기요가 아직 새끼라서 귀여운 마음에 데려갔거나 보셨다면 이런 주인의 마음을 알아줘서 연락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강아지는 아직 어려 주인을 제대로 인식을 못 하고 있지만 잃어버리신 분은 강아지를 기억하며 찾고 있습니다. 처음이 벽보를 봤을 때는 이름 때문에 너무 웃겼는데 지금은 떼지 말아 달라는 말이 너무도 안타깝게 합니다. 군산 사시는 분 보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벽보가 여기요를 찾을 때까지 떼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