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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과도한 터치 방식 적응으로 민망했던 경험

과도한 터치 방식 적응으로 민망했던 경험

요즘은 관공서나 은행 ATM기 등 실생활에서 터치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계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 버튼식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터치는 누르는 감이 없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터치 폰으로 변 경우 그 편리함과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모든 기계를 보면 화면에 손을 갔다가 데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얼마 전 이런 습관 때문에 민망했던 경험입니다. 그건 공부를 하려고 시립도서관에서 가서 생긴 일입니다. 제가 다니는 시립도서관은 새로 지어 진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로 자리 배정 시스템이 터치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 이 시스템을 사용할 때는 뭔가 적응이 안 되고 했는데 이제는 이런 방식이 더 편하고 오히려 버튼 방식이 불편하다는 느낌까지 들기 시작했습니다.


날도 평소처럼 자리 배정을 받고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창 공부를 하니 너무 지루하고 졸음도 몰려와 블로그나 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위층에 있는 전산실로 갔습니다. 전산실 역시 자리를 시간단위로 배정해서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리배정을 받으려고 화면 손을 갔다가 데고 클릭을 하는데 터치가 반응하지 않는 거였습니다

이런 기계가 문제가 있구나!”

저는 전산실 관리 직원한테 당당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저기요. 이 기계 문제 있는 거 같은데요?”

이 말을 하니 그 직원 분께서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저기요. 그거 앞에 놓인 키보드랑 마우스로 하면 되거든요!”

! 가만히 보니 제가 일반 LCD 모니터손을 갔다가 데고 터치가 안 된다고 말을 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이 직원 분에 말이 끝나자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이 사람 왜 이래?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시선이 집중되었고 어찌나 민망하던지 급하게 자리 배정을 받고 컴퓨터로 가서 고객을 푹 속이고 있었습니다.

터치 방식 90년대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시스템을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이런 편한 방식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 말고도 이렇게 모니터를 보면 손을 갔다가 데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보곤 합니다. 물론 저처럼 기계가 고장 났다고 물어보는 사람은 본적은 없습니다. 어떤 면으로는 이런 기술에 진보가 정말 삶을 편하게 만들어 주곤 하지만 반면 저처럼 과도하게 적응을 해버려 일반 기계에도 일단 손이 가는 습관이 생긴 사람들도 있습니다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을 보면 이런 터치 방식보다 진보한 기술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까지 이런 것을 보면 저게 현실로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언젠가는 이런 터치 시스템이 나왔듯이 실생활에서도 보게 되지 않을까라는 느낌이 듭니다.

 참 이 일이 있고 한동안 그 직원 만 보면 민망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