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서 사라진 김치 2주 만에 등장하니 감개무량
올해 평년과 다르게 기온이 좋지 않아서 배추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그래서 김장철이 다가오는 지금 배추가 모자라서 식당이나 급식에 김치가 나오지 않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부에서는 중국 배추 수입을 늘리고 농협 같은 데에서는 일정량을 할인 판매를 시행하지만 제가 사는 곳에 있는 마트에 가서 배추 한 포기를 사려고 하면 9,000원 정도를 줘야 살 수가 있으며 포기김치 같은 경우는 며칠 전만 해도 재고가 없어서 팔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 역시 약 2주 전부터 배추김치가 사라지고 미리 담아놓은 파김치만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며칠 전 밥상에서 사라진 배추김치가 그리워서 어머니께 좀 비싸더라도 한두 포기 정도는 담가놔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 무값도 비싸다고 명태찌개를 할 때 명태와 두부만 가지고 만드신 분입니다. 당연히 가격이 비싸다며 내려가면 담근다며 그냥 대충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다다르면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고 김치를 며칠간 먹지를 못하니 갑자기 어릴 적 어머니께서 도시락에 김치만 넣어 줬을 때 반찬 투정을 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내가 왜 그때 반찬 투정을 했을까? 참 복에 겨운 놈이었구나!”
이런 기억 도시락을 싸서 다닌 분이라면 한 번쯤은 했을 반찬 투정인데 김치 대란이 일어나니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어머니께서 들어오시더니 배추를 사왔다고 말을 하셨습니다.
“아들 배추 20% 할인판매해서 3포기 사왔어 이따가 김치 해줄게~”
어머니께서 마트에 갔더니 배추에 20% 세일 딱지가 붙어 있어서 다른 사람이 가져가기 전에 바로 사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배추 제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였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3포기에 12,000원 정도였습니다. 역시 금치라고 불릴 만한 가격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배추를 절이고 드디어 어머니께서 김치를 담그셨습니다. 저는 집에서 담근 김치 외에는 입맛에 맞지 않아서 2주 동안 김치를 거의 먹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어머니께서 담근 김치를 먹으니 너무나 감개무량하고 맛있어 그 자리에서 밥 두 공기를 먹고 어제는 온종일 감치하고만 밥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먹다 보니 하루 만에 김치가 반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는 김치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고기 반찬을 더욱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가끔 고기만 먹지 말고 김치도 같이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없어지면 그것에 소중함을 안다고 김치가 밥상에서 며칠간 사라져 보니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김치가 얼마나 소중한 음식이지 알게 되었습니다. 배추 값 생산량 부족도 있지만, 유통업자의 이익 때문에 더욱 많이 오르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김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빨리 가격이 안정을 찾았으면 합니다.
김치 정말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음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