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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마트 계산대에서 한 아주머니의 센스 있는 배려

마트 계산대에서 한 아주머니의 센스 있는 배려

마트에서 쇼핑하다 보면 이런 경험을 자주 하곤 합니다. 그건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에 쇼핑하다가 계산을 하러 가면 방금 까지만 해도 짧았던 줄이 금세 길어져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최대한 짧은 줄을 찾아서 서거나 아니면 짧아질 때까지 다시 쇼핑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계산을 하러 오면 줄은 줄어들지 않고 더 길거나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사려는 물건이 한두 개일 경우 긴 줄을 기다리다 보면 지루하기도 합니다.


어제 마트를 갔을 때의 일입니다. 반찬을 만들려고 몇 가지를 사 들고 계산대에 가니 때마침 계산하는 분들도 밀리고 계산대마저 몇 개 안 열려 있어서 줄이 길어진 상태였습니다. 줄이 너무 긴 것 같아 다시 물건을 구경하러 갔고 다시 와보니 줄이 너무 길어져서 다른 직원이 계산대를 하나 더 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그 줄에 섰지만, 옆에서 눈치를 보던 한 아주머니가 분명히 제가 먼저 왔는데 바구니를 계산대에 휙 올려 버렸습니다. 순간 좀 화가 났지만, 이 아주머니랑 실랑이를 버릴 수도 없고 옆에 계산대가 줄이 짧은 것 같아 그쪽으로 갔습니다.

이 계산대에 줄을 서니 이번에는 계산하는 분이 무언가 문제가 있는지 직원과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연돼서 줄을 잘못 섰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제 앞에 서 있던 50대 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말을 하셨습니다.

물건도 얼마 안 되는 것 같으신데 먼저 계산하세요.”

분명히 이 아주머니도 줄을 기다리는 것이 별로 좋지는 않을 텐데 자신이 계산할 물건이 많이 있으니 저를 배려해서 먼저 계산하라는 말을 하는 거였습니다. 순간 옆에 계산대에서 화가 났던 게 가라앉고 아주머니에게 너무도 감사해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몇 번을 하고 계산을 했습니다.

마트에서 계산하러 가면 이런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기회다 싶으면 새치기를 하거나 소량계산대에 줄이 조금이라도 긴 것 같으면 일단 카트를 갔다가 대고 보는 분들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기분은 나쁘지만, 대놓고 뭐라고 할 수 없는 거고 그래서 대부분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깁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뒷사람이 물건이 몇 개 되지 않는다고 양보를 해주는 보는 쉽게 볼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일단 줄을 서게 되면 뒤에 서 있는 분한테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뒤에 사람에게 양보를 안 했다고 문제 될 것은 전혀 없습니다. 정말 지극히 양보하는 분의 센스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물건이 많아 계산하는 게 오래 걸릴 것 같으니 물건이 몇 개 안 되는 뒷사람에게 양보하는 아주머니를 보니 줄이 좀 길다고 짜증을 내고 그랬던 저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스스로 너무나 바쁘게 생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아주머니처럼 줄이 길어도 뒷사람에게 양보하는 분도 있는데 조금 여유를 같고 생활한다면 줄을 기다리는 것이 그리 큰 시간이 아닐 건데 말입니다. 정말 이 아주머니의 센스 있는 배려 고마움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양보하는 미덕 이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