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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시험기간 도떼기시장이 되는 대학교 도서관

시험기간 도떼기시장이 되는 대학교 도서관

저번 주와 이번 주는 많은 대학교가 중간고사를 보는 기간입니다. 그리고 이런 중간고사 기간에는 도서관 열람실 가면 시험공부를 하려고 몰려든 학생으로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 기간에는 도서관 자리를 맡으려고 아침 일찍 학교에 오는 학생들도 있고 밤을 새우며 공부를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열람실 자리를 맡아 놓고 온종일 자리를 비워두는 학생도 있고 공부를 하지 않고 도서관 주의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시끄럽게 떠드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어제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친구한테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 친구는 공부하려고 일찍 도서관에 왔고 몇 시간 뒤 한 남학생과 여학생이 옆자리에 와서 공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황당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이 두 학생은 도서관에 온 지 10여 분 만조용히 이야기를 하더니 커피를 마시러 나가는 거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다시 돌아와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부를 시작한 지 10여 분만에 조용히 대화를 하더니 이번에는 점심을 먹으러 가는지 짐을 놓고 다시 나가 버렸다는 거였습니다
.

친구는 오후에 시험이 있어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고 이때도 이 학생들은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고 다시 도서관에 돌아왔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이 흐르고 그 학생들이 돌아왔고 10여 분을 공부하더니 이번에는 짐을 다 챙겨서 가버렸다는 거였습니다. 친구는 이 두 학생이 공부를 하러 왔는지 놀러 왔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 두 학생이 나갈 때 항상 짐은 다 두고 나갔기 때문입니다
.

대학교 시험 기간 이 학생들 말고도 도서관에 자리만 맡아두고 온종일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후 시간 열람실에 들어가 보면 대략 반절 정도가 자리에 사람은 없고 짐만 놓여 있습니다. 물론 자리에 짐만 놓인 자리가 전부 그런 자리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학생이 이렇게 짐을 놓고 놀러다니거나 도서관 주의를 맴돌면서 떠드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친구 중 한 명은 시험기간만 되면 며칠간은 도서관이 너무도 시끄러워진다고 말을 할 때가 잦습니다. 자리가 있나? 없나? 보려고 열람실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발소리와 시험 기간이라고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열람실 자리를 맡아 두고는 도서관 앞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는 것입니다
.

저도 예전에는 시험기간에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시험기간 도서관 열람실은 언제나 시끄러워 귀마개를 안 하면 집중이 안 돼이제는 저녁에는 집에서 공부하고 낮에는 도서관이 아닌 제가 수업을 받는 단과대의 빈 강의실에서 혼자 공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빈 강의실에서 공부하다 보면 다른 학생들도 저처럼 조용하게 공부를 하려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건 시험이 시작하고 2~3일간은 도서관이 너무도 시끄럽기 때문입니다
.

저와 친구 시험 기간에는 서로 같은 열람실이나 강의실에서 공부하지 않습니다. 그건 아주 간단한 이유입니다. 친구나 아는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공부하는 데에 집중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료를 마마자고 나가자고 하거나 잠시 쉬자고 나가서 이야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시험기간 도서관에 한다고 무조건 공부가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지 않고 열람실 자리를 맡아두고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정도로 떠드는 것은 결국 민폐일 뿐입니다
.
공부 환경만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도 중요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