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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전라도 사람이 느끼는 경기도의 음식 맛은?

예로부터 전라도 지역은 평야가 많아서 곡물이 풍부해서 음식 맛이 좋다고 합니다. 나쁘게 보면 사치스럽다고도 말을 합니다. 그와 반대로 저는 군 생활을 경기도 안양에 있는 부대에서 했습니다. 그래서 휴가를 나가서 음식점을 갈 때 항상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그건 음식이 싱겁다는 거였습니다.

얼마 전 휴가철에 경기도 용인에 갔을 때 일입니다. 놀이동산에 갔다 돌아가는 길 저녁을 먹으려고 오전에 손님이 많아 보였던 보쌈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고 제일 먼저 느낀 것은 바로 밑반찬이 적다는 거였습니다. 전라도의 음식점은 무엇을 먹어도 밑반찬은 참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제일 먼 먹은 것은 된장국이었습니다. 제가 가족들에게 된장국을 떠서 줬고 반응은 한마디로 이거였습니다.

싱겁다”

그 말을 듣고 저도 먹어보니 정말 싱겁다는 말이 전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전라도 국은 진한 맛을 자랑해서 인지 입맛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반대로 국이 개운하다는 게 이런 뜻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다음에 먹은 것은 보쌈이었습니다. 보쌈은 김치에 싸서 먹는 게 제격이라 김치를 하나 들고 고기와 같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보쌈김치와는 정말 다른 맛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의 보쌈김치 맛은 약간 달고 젓갈의 맛이 느껴지지만 여기서 먹은 김치의 맛은 맵고 짠맛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맛 투정을 하니 누나가 옆에서 한마디를 했습니다.

경기도 쪽은 전라도 보다 웰빙이 먼저 시작돼서 맛집을 가도 대체로 싱거운 편이야.”

이 말을 듣고 보니 제가 사는 지역은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화학조미료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간장, 젓갈, 된장 등 진한 맛을 내려고 많이 들어가는 편입니다. 특히 제가 사는 곳은 해안 쪽이라 해산물에 진한 국물 맛도 작용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밥과 함께 나온 순두부찌개였습니다. 하지만, 순두부찌개 역시 한번 맛보고는 먹지를 못했습니다. 전체적인 맛은 싱겁고 짠맛만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밥을 먹고 나갈 무렵 다른 분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전라도 음식 맛에 제대로 익숙해져 버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원래 전라도의 음식은 장맛이 좋고 먹을거리가 많아 밑반찬 수가 많고 맛이 좋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경기도의 음식이 깔끔하고 개운하다면 반대로 전라도의 음식은 진하고 감칠맛이 강하다고 합니다.

가끔 경기도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 분은 경기도권에 가면 김밥이나, 구워서 먹을 수 있는 고기, 돈가스 같은 것을 먹는다고 말을 합니다. 지역마다 음식의 맛에 특색이 있겠지만 오랜만에 다시 먹는 경기도의 음식 전라도 음식에 길들어진 저한테는 역시 싱겁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